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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음작은도서관

그리스로마 신화로 읽는 사랑열전/최복현

바람난 신과 인간의 적나라한 연애사건들,

 

그리스로마 신화로 읽는 사랑열전

/ 최복현 지음

 

 

 

막장 드라마보다 더 재밌고 흥미로운 신화 속 사랑 이야기, 45가지의 사랑의 빛깔을 읽는다. 

 

 

‘그리스신화로 세상 읽기’라는 테마로 오랫동안 강의를 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세상을 읽는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우리가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온갖 사랑들이 있다. 신들 중 최고의 신인 제우스의 끊임없는 바람과 외도,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계속되는 시기와 질투뿐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미망인인 어머니와 결혼해 자신의 형제이자 자식을 낳은 오이디푸스의 운명적인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집안의 반대가 극심했던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비극적인 사랑, 미소년 히아킨토스에 마음을 빼앗긴 아폴론의 동성 간의 사랑, 데메테르를 향한 포세이돈의 폭력적인 사랑, 에로스의 장난으로 시작된 아폴론과 다프네의 엇갈린 사랑, 에코의 저주로 인한 나르키소스의 자기 사랑, 조국을 배신하고 천륜을 저버린 스킬라의 사랑 등 45편의 사랑이 망라되어 있다. 바람난 신, 인간과 사랑에 빠진 신, 그리고 사랑에 눈먼 인간들의 숨김없는 연애사건과 은밀한 사생활을 있는 그대로 들춰봄으로써 지금 우리 시대의 사랑을 재조명한다. 기쁨, 슬픔, 눈물, 아픔, 이별, 시기, 질투, 쾌락, 배신, 분노, 좌절, 복수 같은 다양한 사랑의 감정들을 통해 우리는 신화 속 사랑 이야기에 완전 공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막장 드라마 45편을 보는 재미와 흥미, 그리고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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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신들의 여러 성정 가운데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사랑은 인류 보편적인 것이며, 신들의 세계는 물론 인간 세계를 유지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 신화는 사랑 놀음을 빼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싶을 만큼 사랑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때로는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아주 드물게 만날 수 있는 난봉꾼이나 남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막 나가는 여인네를 만날 수 있는가 하면, 사랑에 울고 사랑에 웃는 남녀와 사랑 때문에 조국과 아버지를 배신한 처녀, 심지어 어머니를 아내로 삼은 비극의 주인공도 만날 수 있습니다. 즉 우리 사는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온갖 사랑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문 008~009쪽

진정 사랑은 ‘그럼에도’입니다. 가끔 조건 때문에 사랑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사랑은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조건이 깨지면 사랑도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가정법의 사랑입니다. 양보법인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조건법적인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없이 조건만 따집니다. 때문에 막상 그 조건을 충족하면 사랑도 끝나고 맙니다.
-본문 091쪽

 

 

신들은 사람들보다 더한 사랑을 했다

제우스는 그리스 신화 최고의 신으로 그 어떤 신들보다 강력하지만 천하의 바람둥이다. 올림포스 최고의 여신이자 뛰어난 미모를 지닌 헤라에게 구걸하다시피 결혼을 했는데도 제우스의 바람기는 전혀 잦아들지 않았다. 이오, 칼리스토, 레토, 세멜레, 에우로페, 안티오페, 알크메네 등 여신과 님프는 물론이고 인간 여성들과도 끝없이 바람을 피웠다. 그리고 매번 질투의 여신 헤라의 복수가 이어져 그 장면들은 마치 사랑과 전쟁 같은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신화에 등장하는 다른 신들 역시 사랑 이야기에서 빠지라면 섭섭할 정도로 19금(禁)처럼 음란할 뿐 아니라 파격적이고 다채롭다. 여신 중에 가장 아름답다는 아프로디테가 프시케의 미모를 질투해 아들에게 복수를 부탁했더니 오히려 프시케와 사랑에 빠져버린 에로스, 카산드라에게 첫눈에 반했다가 거부당하자 처절한 복수를 하는 예언의 신 아폴론, 카르데아를 속이고 하룻밤 정을 통한 야누스, 에오스의 유혹에 넘어가 밀회를 즐기는 오리온 등 신들의 사랑이라고 뭔가 신성하거나 인간보다 더 아름답거나 특별하지도 않다. 오히려 사람들보다 더 난잡하고 너저분하게 얽히고설킨다. 때로는 인물관계나 상황 등이 황당무계하여 막장 드라마조차 조롱할 정도로 자극적이고 비도덕적이다. 실은 그래서 신화 속 신들의 이야기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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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다


신화(myth)는 ‘말’ 또는 ‘이야기’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mythos’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역사’와 달리 허구, 즉 ‘인간이 지어낸 이야기’다. 특히 그리스 신화는 문명 이전의 고대 그리스인이 원초적 감각이나 감정으로 체험한 이야기들이 신화로 구전되어 오면서 우리 입맛에 맞게 각색되고 변형되었기 때문에 더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밝히고 있듯이 사실 너머에 있는 진실, 즉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욕구나 욕망, 본능 등이 신화라는 이야기 속으로 투영되어 있기 때문에 지식이나 논리에 얽매이지 않을 뿐 아니라 과장과 왜곡, 그리고 일탈로 사람들의 원초적 본능의 압박이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하는 경험을 하도록 한다.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그리스로마 신화에 열광하는 데는 그 때문이다. 신들이 우리처럼 사랑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고, 배신도 하고, 시기와 질투도 하고, 슬퍼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심지어 바람까지 피우니까 인간들의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인류 보편적인 감정이자 인간 세계를 유지하는 원동력인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다.

 

 

 목차

 

프롤로그|신들의 사랑, 그 사랑 이야기



1. 연애의 귀재 제우스, 사랑의 바다를 유영하다

연막을 친 제우스와 이오의 사랑
제우스와 칼리스토의 벌처럼 가혹한 사랑
제우스에게 버림받은 레토의 서러운 사랑
제우스와 세멜레의 재가 되어 사라진 사랑
제우스와 에우로페의 구름처럼 흘러간 사랑
제우스와 안티오페의 잘못 꼬인 사랑
알크메네를 속인 제우스의 이기적인 사랑



2. 연애에 어설픈 남신들, 사랑의 강에 빠지다

에로스를 향한 프시케의 믿지 못하는 사랑
에로스와 프시케의 영원한 사랑
아폴론과 다프네의 엇갈린 사랑
카산드라에게 거부당한 아폴론의 비정한 사랑
아폴론과 히아킨토스의 동성 간의 사랑
야누스와 카르데아의 장난 같은 사랑
로티스를 향한 프리아포스의 일방적인 사랑
에피메테우스와 판도라의 주변을 힘들게 한 사랑
페르세포네에 대한 하데스의 강제적인 사랑
데메테르를 향한 포세이돈의 폭력적인 사랑
베르툼누스와 포모나의 달콤한 사랑



3. 연애 초보 여신들, 사랑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
질투로 시작한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의 사랑
알페이오스의 사랑을 시험한 아르테미스
속절 없이 끝난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의 사랑
스킬라를 향한 글라우코스의 짝사랑
에오스와 티토노스의 진실한 사랑
수다로 망친 에코의 사랑
에코의 저주 받은 나르키소스의 자기 사랑



4. 순수한 인간들, 사랑의 숲에 뛰어들다
피라모스와 티스베의 지고지순한 사랑
피그말리온의 꿈을 이룬 사랑
케익스와 알키오네의 아름다운 사랑
죽음도 불사한 헤로와 레안드로스의 사랑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운명적인 사랑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의 변함없는 사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죽을 만큼 깊은 사랑
데우칼리온과 피라의 조화로운 사랑
멜람푸스와 이피아나사의 운 좋은 사랑



5. 사랑에 눈먼 인간, 사랑으로 비극을 맞이하다
디오니소스처럼 술에 취한 분별없는 사랑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의 바람 같은 사랑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의 비극적인 사랑
천륜을 저버린 스킬라의 사랑
질투로 눈먼 키벨레의 사랑
아탈란테를 향한 멜레아그로스의 잘못 꿴 사랑
아탈란테와 히포메네스의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
에케나이스를 배신한 다프니스의 사랑
파리스와 헬레네의 전쟁을 부르는 사랑
알크메네를 향한 암피트리온의 인내로 얻은 사랑
메스트라의 자기희생적 사랑